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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ungdoGL

CEO 컬럼

기업의 목적

기업의 목적, 수단 그리고 그 결과 모두가 행복한 경영이어야 한다 – 조영탁

경제 전문가들의 비관적 전망으로 하여 참으로 갑갑한 마음으로 시작한 2005년 이었다. 오일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미국 중국 등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의 저성장 기조, 북핵 위기 가계 부채등 소비와 투자의 전반적 부진 동향으로 3%대의 저조한 경기 회복일거라는 대세적 예상을 보고 들으며 준비한 2005년 이었다. 기업의 성장을 통하여 직원들의 가계 안정과 경력 개발, 고객 만족 등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너무도 불확정적인 도전 요인 들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 과정은 지난 1월 연초부터 무척 긴장하게 만들었던 사회적 환경이었고 대부분 기업이 예측한 대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12월 초에 창립기념식 겸 송년 파티에는 항상 그래왔듯이 임직원과 온 가족들을 초청하여 더 할 수 없이 즐겁고 귀한 시간이 되었다. 아내와 남편, 어머님과 아이들을 다 함께 초대하여 송년 파티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회에 나와 이렇게 일하고 성장 할 수 있는 행복 뒤에는 뒷바라지하고 마음 졸이며 건강과 시간을 챙겨주는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며, 소홀할 수밖에 없는 가정 일에도 묵묵히 인내하고 눈짓으로 격려하는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고, 밤늦은 일로 자정이 되어야 들어오는 딸을 보듬어 주는 엄마의 품이 있었고, 아무리 피곤하고 울분이 있다 해도 영혼을 맑게 해주는 아이들의 눈빛이 항상 가슴에 남아 있어 직무에 몰입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한 가슴속으로의 감사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송년파티에는 전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더욱 기억에 새로우며 이는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고 공감하고 가족들과 여유를 느낄수 있도록 하는 우리 회사의 자랑스런 전통이다. 결혼 3개월 신혼 아내에게 바치는 서약서를 낭독한 김과장, 결혼 1주년을 기념하여 아내에게 사랑고백을 들려준 김대리, 임신과 유산의 가슴 저린 아픔 끝에 결혼 8년만에 아들을 본 박주임의 아내에 대한 그간 다하지 못한 감사의 고백, 결혼 20주년을 맞아 생애 처음으로 고분고분한 강원도 사투리로 결혼 전 아내가 교사로 있던 학교에 찾아가 내 사람이다 라고 공개적으로 구혼하여 더 이상 교사 생활을 못하게 하였던 것에 대한 미안함의 독백,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에 대한 간곡한 아버지의 바램, 이제 신입사원으로 갓 들어와 독립하는 딸이 들려주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 이러한 사랑과 감사로 해서 많이 울먹이기도 했고 깔깔 웃기도 하며 하나의 우리를 공감하고 더욱 용기를 얻은 시간이기도 하였다.

또한 내년 고3이 되는 자녀들에게 특별 장학금을 신설하여 편지에도 쓴바와 같이 아빠와 회사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하는 이유에는 우리 아이들이 반듯하게 자라나 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근거와 배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며 더욱 인내하고 노력하여 반드시 목표한 성과를 이루어 달라는 깊은 가슴에 숨겨놓은 그 염원을 나누어 주는 자리이었고 지난 2년여간 모은 급여의 1% 적립금을 사회 단체 기부하는 시간을 갖음으로 이는 가족 모두가 동참한 것이고 그 쉽지 않은 나눔의 결정에 대한 감사와 존경 또한 가족들과 공유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믿었던 고객사의 부도로 인해 눈물 흘리며 길가에서 정신없이 뛰었던 일, 계약서에 승인까지 하였던 고객의 이유를 알 수 없었던 불합리한 변절, 물류 대란으로 인해 통관지연으로 배달 시한까지 발을 동동 굴려야 했던 일, 열이 40도까지 오르는 아내를 두고 해외출장의 시간에 쫒겨 몸조리 잘 하라는 말 한마디 못하고 비행기를 탔던 일, 내 생일날 조용한 글씨로 나를 위로하는 글을 깨알같이 적어 보내 주었던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직원들의 생일 카드,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여유롭게 받아 들이고 나를 믿고 의지하는 가족의 깊은 사랑으로 인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행복하다. 가족이 나를 의지 하는 것이 아니었고 사실은 우리가 진정 얼마나 많이 의지하며 위로와 평온을 갈구 하였는지 모른다. 내 아내, 내 남편, 내 부모, 바라 볼수록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아이들… 반드시 최고의 성장으로 회사에게 보답하고 당당히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나의 존재를 말하리라..

가족은 고객과 함께 우리 회사 경영의 제1순위이며, 최고의 장소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최선의 노력으로 보낸 한 해를 가족들과 자신 있게 나누는 것은 우리 기업의 강점이며 차별화 된 기업 문화이다.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에 나오는 행복한 직원, 행복한 회사, 행복한 리더의 모습을 우리 회사로 하여 우리 시대에 반듯한 모델로 만들어질 것을 믿는다. 심은대로 거두는 이치를 알고 뿌리고 거두고 거두고 뿌리는 이 노력으로 우리의 미래 후계자들이 그리고 그 누군가가 감사하며 풍성하게 거두는 축복을 가질 것 아닌가…


2005. 12. 22
김상래

홀로 있으면 생각 할 수 있어 좋고 함께 있으면 사랑 할 수 있어 좋다.

홀로 있으면 생각 할 수 있어 좋고 함께 있으면 사랑 할 수 있어 좋다
–강우현

이번 가을 회사 피크닉으로 남이섬을 선정하고 나서 한동안 들뜬 마음을 진정 하지 못하였다. 예전 대학 시절 엠티로 간 유원지로서의 남이섬과, 『가을 연가』에서의 두 주인공인 준상과 유진의 만남의 장소로서의 남이섬을 기억하지만, 여러 언론 매체로부터 익히 들었던 남이섬의 변신을 상상하며 기대와 설레임으로 무척이나 들뜨게 한 날이었다. 특히 남이섬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각자 미리 준비한 시 구절을 낭송 하면서 중 고교 시절 문학 소년과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과 환상의 탁월한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님의 ‘꽃’),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우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우리인 것을 (정채봉님의 ‘모든 순간이 꽃봉우리인 것을’),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 들이 있습니다 (작자 미상),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서정주 님의 ‘푸르른 날’) 또한 류시화 님의 ‘그대가 곂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 유 치환, 이은상 선생님들의 시를 읊으며 춘천으로 가는 길은 낭만과 여유, 그리고 그윽한 시상으로 단풍 들 듯 빠알간 물로 촉촉한 마음을 공유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남이섬에 도착 직후에 가진 강우현 남이섬 사장님의 한시간 가량 남이섬의 변화와 경영 철학에 관한 말씀을 들은 기회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한 경영자의 의지와 안목이 시끄러운 유원지에 불과했던 남이섬을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생태문화관광지로 자리하기 시작하게 하였고 2001년 말 27만 5천에 불과한 입장객수도 2004년의 경우 110만을 넘어서고 특히 그 중 20% 이상이 외국인이란 말을 듣고 ‘유원지를 관광지로,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라는 기치를 들고 온 리더와 그 리더를 충실히 따라 준 직원 분들이 자랑스럽고 남이섬의 모든 것이 귀중하기 보이기 시작하였다. 어디까지가 낙서이고 어디까지가 작품인지 정말 알아챌 틈도 없이 잔디밭과 나무들과 야생동물의 자연스런 조화를 보면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내는 남이섬 분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사실 이번 피크닉의 장소로 남이섬을 정한 것은 이전 강우현 사장을 사석에서 만나 감화를 받은 것을 계기로 우리 직원들에게 문화 체험과 더불어 모처럼의 여유와 휴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경영자에게 최대의 고객은 내부 직원이며 이들을 행복하고 경쟁력 있게 주도하는 것이 바로 경영자의 책임이라는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변화의 시대에 혁신과 가치 창출이라는 대주제에 부딪혀 매일 숨막히는 순간을 살아야 하는 동료들을 조금만이라도 여유롭게 쉬게 하고 싶었다. 직원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이며 이들에 대한 투자와 정성은 가장 중요한 경영자의 직무이며,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이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로 인해 존중 받게 해주는 것이야 말로 죽어도 잊지 못하는 숭고한 책임이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빨리 어른이 되려는 것, 그리고 어른이 되면 다시 어린애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 버리고 그리고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써버리는 것, 미래에 집착 하다가 현재를 잃어 버리고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영원토록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마침내 하루도 못 살아본 존재처럼 무의미하게 죽는 것이다’ 라고 지난 주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 설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분주하며 때론 허망한 모습에서 자신을 지키고 긍정적 삶을 주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닌가?

이제 더욱 더 문화 체험의 기회를 통해 순수한 감정과 오감을 통한 느낌을 소중히 하는 것, 하이 테크의 시대에 보다 더 하이 터치를 강화 하는 것, 디지털 시대로 들어 가면서 더욱 더 감각을 섞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느끼면서 상상 할 수 있는 감각의 레퍼런스를 두껍게 하는 것, 공감각을 통한 감성 리더십으로 주위를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것, 서로 소통하며 한솥밥을 먹는 감성을 더욱 진지 하게 만드는 것, 좀 더 열린 문화와 오감의 센스를 통한 감상을 공유 하는 것이 바로 기업 생활을 통하여 더욱 충실히 가질 수 있는 기쁨이 아닌가 한다. 부디 짧은 하루의 피크닉이지만 모든 직원들이 여유와 풍요로움을 가진 기회 이었으면 한다. 올해 마지막 날에는 가족과 함께 남이섬의 별을 보러 가야 하겠다. 10시 이후에는 전기가 모두 나간 다더라…


2005. 11. 14
김상래

행복의 이유는 단순하지만 불행의 사유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행복의 이유는 단순하지만 불행의 사유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 안나카레니나 서두에서, 톨스토이

지난번 해외 출장 길에서 읽은 책에서 인용된 부분이 가슴에 다가온다. 성공의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실패한 사람, 실패한 전략의 이유와 배경은 무궁무진한 것이 우리 내 사람의 일상이다. 원문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인디안의 기우제’라는 재미 있었던 글이 기억 난다. 아메리칸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인디언의 기우제에 신통한 주문이 들어 갈리 없는데 어찌하여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인디언은 한번 기우제를 지내면 한 달이던 육개월이던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는 우스개 이야기인데 가끔 직원들에게 인용하곤 한다. 

조직의 목표를 결정하면서 찰스 딕킨스의 책 이름인 ‘Great Expectation’을 인용한다. 한 사업 부분의 일년 순이익이 2억 이었더라고 하면 다음 연도의 목표를 설정 할 때에 연 10%의 성장이 아니라 두 배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담당 팀장은 과거에 달성해 본적이 없는 목표에 반대와 부정적인 견해를 굽히지 않는다. 이럴 때 해 주는 말이 있다. 목표를 세울 때에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가지는 과거의 경향을 분석해 보고 달성 가능한 인상률, 예를 들면 10-15%를 적용하여 만드는 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노후한 방법이다. 새로운 방법은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의 성장을 바라보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르게 생각하여야 하며 과거에 해보지 못한 머리와 자유로움으로 강제적으로라도 크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군, 창의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마케팅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커다란 위험은 목표가 너무 높아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너무 낮아 쉽게 도달하는 것이다 “라는 미켈란젤로의 말을 간직하고 있다.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의 오래 전 설교가 생각난다. ‘30여명이 탄 배가 난파 되었는데 한 젊은 선원이 용케 표류 되어 무인도에 도착 하였다. 짐승을 돌로 쳐 죽여 구어 먹기도 하고 지나는데 어느덧 겨울이 다가옵니다. 어느날 사냥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와 보니 간수해 놓았던 불씨가 바람을 맞아 불을 일으키는 바람에 일껏 지어 놓았던 움막집이 불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 앞에 원망의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왜 저를 살려 두어 가지고 이 고생을 시키십니까? 겨울 나려고 집 하나 만든 것까지 홀랑 태워 버리시는 것 입니까? 원망 하면 크게 울고 있는데 멀리서 부앙 하면서 배가 다가 옵니다. 큰 불길이 오르고 연기가 나기에 지나가던 배가 알아 본 것 입니다.’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 나에게 경영자로서 큰 영향을 준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 이라는 책의 네번째 항목이다. ‘우리는 무섭게 일하였다. 우리는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큰일을 할 수 있었다’ 라고 한 소니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신났던 일은 함께 일하는 인재들을 조화 시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 이었다’ 라고 한 월터 디즈니, 신이 아직 살아 있고 배 열두척이나 남아 있으니 적군을 무찌를수 있다고 한 이순신 장군, 이 위인들은 사람들을 끌어 당기고 그들을 사로 잡아 크고 위험하지만 대담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 사람들인 것이다. 

지난 한달간 기업 혁신 대상에 응모하고 준비 하는 과정에서 물불을 안 가리고 자료를 준비 한 직원들, 과거 10년간의 더 나은 경영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들을 정리하면서 참 용케도 버티었구나 라는 상념이 있었지만, 불현듯 여기에서 멈추고 안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책과 함께 다시금 머리를 싸맨다. 반드시 이겨 나가야 한다. 11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지식 포럼에서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기조 연설은 아주 단순하다. ‘승리하는 기업만이 사회 책임이 가능하다.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데 무엇을 환원 할 수 있겠는가??’


2005. 10. 13
김상래

웰컴 투 ‘천년기업’

지난 9월1일자 모 신문의 표제 중 하나인데 최근 유행하는 영화의 이름에서 따온 ‘웰컴 투 천년기업’이란 기사를 유심히 보았다. 경제적 이윤 추구와 함께 환경과 윤리 표준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려는 새로운 경영 철학으로 지속 가능 경영(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이 최근 경영학계의 최대 주제라고 한다. 지난 1999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스텐포드 대학에서 ‘IT 산업에서 전략과 기업가 정신’이란 과정을 이수한 적이 있는데 가장 감명을 받은 과정 중의 하나는 성공한 비전 기업의 핵심가치와 믿음이란 주제이었다. 

기업의 비전 이란 간단히 생산성 증가와 경제적 이윤 확보, 주주 이익의 극대화란 통념에 익숙해 있던 나로서는 다분히 충격적 이었다. 조직의 필수적이고 영속적인 신념 같은 것, 특수한 문화나 운영 지침과 혼동 되어서도 안되며, 경제적인 이익이나 근시안적인 기대치와도 타협해서도 안 되는 핵심 가치라는 것, 단순한 이윤추구를 떠나 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존재 이유 등을 포함하는 기업의 목적, 이러한 핵심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며,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비전 기업(Visionary Company)이다라는 개념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카리스마적이거나 비전 있는 리더, 위대한 제품과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멸종 한다 해도 이러한 핵심 가치와 믿음을 바탕으로 여러 번의 제품 라이프 스타일과 여러 세대의 강력한 리더들을 거쳐 생존해 왔다는 철학을 신봉하게 되었다.

‘내 인생을 되돌아 보았을 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내가 한몫을 한 회사의 가치관, 활동, 성공이 전세계의 기업 경영 방법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모범으로 존재할 영속적인 조직을 남기고 떠난다는 사실이 특히 자랑스럽다’는 말은 휴렛 페커드의 공동 창업자인 윌리암 휴렛의 말이다.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을 핵심이념으로 한 3M, 창의력 꿈 상상력을 통한 지속적 발전 그리고 세상에 상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는 한 디즈니랜드는 완공 되었다고 볼 수 없다 라고 한 월트 디즈니. 1982년 타이레놀 독극물의 위협에서 눈앞의 이익을 쫒지 않고 1300억원 어치를 투자하며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세계 최고의 제약회사가 된 존슨엔 존슨의 ‘우리의 신조’라는 글을 보며 한국 기업들에게도 주주의 이익 극대화 만이 아닌 정당한 이익, 이윤을 넘어선 핵심가치의 발견과 보존이 기업의 최대 과제라는 신념 이었는데 그 후 수년이 지나긴 했지만 한국의 경영학계와 재계에서 지속 가능 기업의 주제를 강조하는 것에 환영과 감사의 느낌이다.

지난 10년간 내가 CEO로서 경영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에서도 IMF를 헤쳐가면서 비전을 생각하고 그 비전의 중심으로서 우리의 핵심 가치와 믿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어 왔고 그 결과 ‘삼더’라는 간단한 용어로 축약하여 우리가 진심으로 믿고 소중하고 일관성 있게 추구하는 1차 비전 스테이트먼트를 가지고 있다. 삼더란 ‘더 똑똑하게, 더 빠르게, 더 즐겁게’ 란 축약으로서 세가지를 더욱 잘하자는 열정을 나타낸다. 

‘더 똑똑하게’ 란 지식과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에서 개인의 탁월성, 전문적 기술과 지식의 프로페셔널리즘, 대담한 의사결정 능력, 전략적 사고 그리고 엄격한 자기 개발 등을 함축한 표현이고, ‘더 빠르게’ 란 구체적 목표의 설정과 달성, 실행중심의 성과 창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힘 등을 표현하며, ‘더 즐겁게’ 란 도덕성과 인간미, 정직과 유연한 사고, 팀웤과 리더십, 사랑과 존경, 신뢰 등을 전제로 한 내용이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 하지 못하는 자는 똑똑하다라고 할 수 없고, 우유부단과 안일한 태도로는 빠른 일 처리가 불가능하며, 도덕과 윤리성의 전제 없이 즐거운 조직문화가 불가능함은 이미 여러 경우에서 경험한 터이다. 

이 ‘삼더’ 정신으로 고객에게는 최대의 가치를 공여하고, 조직원에게는 최고 수준의 일터를 제공하며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의 명예를 가지고자 한다. 그리하여 내가 남겨 놓은 것들과 이루어 낸 방식을 보며 스스로 존경스럽고 정말 멋진 삶을 살았어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나와 인생을 같이한 동료들도 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2005. 09. 09
김상래

진정한 휴식의 의미

기업 경영을 시작 하면서 실천하고 싶은 몇 가지 바람 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휴가에 대한 철저한 배려이다. 직원들은 개인차에 따라 2주에서 4주까지의 휴가 일수가 있는데, 그 휴가 일수는 각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이고, 만약 휴가 일수를 다 쉬지 못하였을 경우 오히려 부서장이 문책을 받는 제도이다. 

대개 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이란 첫째, 시간 계획을 철저히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둘째, 직장과 가정의 균형에 대하여 소홀히 하는 사람이며 셋째, 개인적 성찰과 자기 발전을 위한 기회를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 다시 말하면 우리 회사와 조직의 미래에 맞지 않는 스타일과 제한된 역량의 사람이란 것이다. 이 제도는 우리 회사의 중요한 문화지수가 되었고, 가정에서의 신뢰는 물론 동종 업계의 부러움을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제도가 태어나게 된 배경은 나의 지난 직장 경험이었다. 졸업 후 첫 직장으로 미국 은행에 다니게 되었는데 첫해년도의 할당 휴가는 연월차 합해 약 3주였다. 그 중 2주는 한꺼번에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80년대 중반쯤의 정서는 1년 내내 휴가 한번 가지 않고 일하였다는 것이 미덕이며 존경 받는 가치였다. 

실제 국내 회사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의 경우 연중 이삼일 쉬는 것 조차 눈치가 보여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말은 듣곤 하였는데 나의 직장은 그와는 딴판이었다. 

그렇다고 업무 강도가 작은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2주 휴가를 감히 다녀오고 난 다음의 느낌은 바로 회사에 대한 존경, 나를 보내준 상사에 대한 충성, 그리고 직무에 대한 무한 열정이었던 기억이다. 휴가를 가기 위하여는 최소 몇 달 전부터 계획하여야 하고, 가족들의 시간과 계획을 살피는 것은 물론 용기가 필요한 요소 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에 의하면 마지막 제 7 습관은 ‘끊임없이 쇄신하라(Sharpen the Saw)이다. 산에서 하루종일 나무하고 있는 피곤하게 보이는 사람에게 ‘잠시 시간을 내어 톱날을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라고 물어 볼 때 그 사람의 대답은 ‘내겐 톱날 갈 시간이 없어요. 왜냐하면 나는 톱질하는데 너무 바쁘기 때문이지요’ 라고 답한다. 즉 너무 Busy하여 중요한 Business를 못하고 있는 경우이다. 자기 쇄신. 즉 재충전을 위해 톱날 가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신체적, 영적, 정신적/지적, 사회적/감정적 차원을 쇄신 하는 것이다.

마쓰시다 고노쓰께가 마쓰시다 전기를 설립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희 회사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가 하고 물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회사는 사람을 만듭니다 라고 대답하라고..’ 

기업 경영자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인데 그 중에서도 으뜸은 사람의 능력과 소양을 극대화하고 잠재능력의 120%를 끌어내 기업 성장을 통한 사회 발전에 참여하게 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행복을 느낀다면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단지 매출을 통한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마쓰시다처럼 물건을 만들기 전에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사람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휴식을 보장하여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해 행복 지수를 높이는 것이다.

친구들끼리 다음과 같은 우스개 얘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 적, 친구들끼리 만나 “아이 잘 자라고 있나?” 라고 물으면 양손을 벌려 벌써 이만큼 컸다고 자랑한다는 것이다. 왜 양 팔을 뻗어 표현 하느냐 하면 밤 늦게 돌아와 자는 모습만 보고 한번도 서있는 것을 본적이 없으니 양손을 옆으로 펴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이다. 

아침에 출근 할 때 아이의 인사가 ‘또 오세요’ 라든지 ‘안녕히 가세요’는 내 또래의 대다수가 경험 하였던 일이다. 일에 파 묻혀 보낸 세월이 야속 하기도 하고 그 동안 가족들과 깊은 감정 교류를 하지 못한 아쉬움. 

자식들 세계에 스스럼 없이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는 엉거 주춤한 세대. 여유를 찾으려 하니 벌써 성장하여 자신의 세계에 푹 빠져 버리고 자기 자리를 어리숙하게나마도 찾지 못하는 애비. 

사업과 경영을 한답시고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회환을 버리지 못한 채, 지난 주에 나흘의 예정으로 가족들과 부산 등지로 여행을 다녀 왔다.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인데 이제는 나보다 더 키가 큰 아이들과 아내를 동행하며 느끼는 여유와 행복을 우리 직장 동료들도 같이 느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05. 08. 16
김상래

결코 평범한 일은 없다.

사소한것 조차 놓칠땐 자신의 미래는 불투명 

Don’t sweat the small stuff in Love (사랑은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입는다). -리차드 칼슨

우리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리처드 칼슨 박사가 쓴 ‘사랑은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입는다’라고 재미있게 번역된 책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두 남녀의 관계에서 큰일이 있을 때, 예를 들면 아이가 아프다든지, 사업에 실패했다든지 하는 문제에는 쉽게 하나가 되어 합심하지만 TV 채널을 선택하는 일, 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 던지는 일, 치약을 몸통부터 눌러 쓴 일 등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자존심이 상하고 인격이 무시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관계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작은 일들이며 사소하게까지 보이는 것들이 많다.

고객의 전화에 응대가 늦는 것, 지시 사항을 수시로 잊어버리는 것, 표정을 무뚝뚝하게 짓는 것, 불만 고객의 항의에 같이 맞대응하는 것, 늦게까지 일하는 동료에게 따뜻한 격려조차 없는 허전한 헤어짐, 모르는 방문객들이라고 하여 무심코 지나치는 것, 이 모든 것들을 방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너절한 기업문화와 그로 인한 고객과 핵심인재의 이탈이다.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 사소해 보이는 그 반응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닌 것이다.

한 중견은행 심사역에게서 들은 말인데, 신용심사를 위해 기업을 방문하는 경우의 일이다. 그 기업의 직원 충성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사무실 복도에 휴지를 몰래 버리고 한 시간여 후 다시 돌아가 본다. 그때 그 휴지가 아직 치워지지 않았다면 그러한 기업의 직원의 애사심과 충성도는 상당히 낮은 것이고, 기업 신용도 평가에도 부정적 점수를 준다는 것이다. 

그 많은 직원이 지나다니는 복도의 휴지는 교육과 훈련으로 치워지는 것이 아니고 평소의 마음가짐, 회사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러한 것이 응집된 조직 문화의 결과로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매주 한 번은 조찬 모임에 가서 여러 원로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모 호텔에 가면 물잔과 커피 등이 항상 언제 왔는지 모르게 채워지곤 하는데 반해 동급의 다른 호텔의 직원들에게는 물 한 잔을 받으려 해도 눈이 마주쳐지지 않아 주문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호텔의 종업원은 고객들을 주시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같이 연사의 이야기를 듣고 낄낄대기도 하고 혼자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작은 일이기는 하나 운명을 바꿀 정도로 절대 사소한 것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입사 2년차 L양은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에 기품과 정성이 깃들어 있어 고객과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어느 날 직원 등산모임을 갔을 때 식사 후의 쓰레기 치우기, 자리 정돈하기 등을 눈에 보이지 않게 조심스레 하는 것을 보고 가정에서 이미 훌륭한 소양을 배웠구나, 꾸준한 자기 성찰로서 바람직한 규율적 태도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씩씩하게 성장할 미래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웠던 적이 있었다. 기업 경영자의 책임과 의무는 올바른 기업 문화를 강화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자부심을 가지고 승계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 실패한다면 미래는 없는 것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우리 조직의 여직원 모임은 바로 이러한 작고 사소하게 보이지만 조직 문화의 위대한 승계를 위한 세심함이 배어 있어 그간의 성과에 큰 만족감이 있다. 

‘의욕이 가장 많이 꺾이는 순간은 평범한 일을 부탁 받을 때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상사는 평범한 일을 요구한다. 직원들이 보통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영자는 결국 평범한 기업을 이끌 수밖에 없다. 경영자는 의식적으로 위대함을 약속해야 한다. 우리가 단지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저 평범한 회사에 머물고 말 것이다. 우리는 특별한 회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일단 당신이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힘을 내서 일하는 것이 매우 쉽다(조영탁의 ‘행복한 경영 이야기’에서 발췌). 진정한 팀워크는 평범한 사람들로서 비범한 결과를 만들어 내며, 기업의 존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크고 원대한 일을 여럿이 감당하는 것이라 했는데 오늘 가만히 앉아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서 작지만 중요한 것,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의 통찰과 정성으로서만이 보이는 구석을 꾸준히 응시한다.


2005. 07. 26
김상래

‘리더’ 보이지 않는 강한 에너지

배려·희생’어머니의 존재 같아 

중년여성 인력 적극적 활용해야 

일전 CEO를 위한 코칭 리더십이란 과정을 다녀왔다. 평소 리더십을 통한 조직 문화에 관심이 있었는데, 조직원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며 서로 신뢰하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재구성하는데 코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 

그런데 조직 안에서 상위 임원 그룹도 아니며, 전문적 코칭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많은 젊은 남녀 직원들과 자주 접촉하고 직장 내 문제는 물론 개인 신상 문제까지 상의하는 모습도 보게 되고, 심지어 일부 고객까지도 개인 카운슬러로서 의존하는 아주 귀중한 역량을 가진 여성 직원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번도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일들이 원래 의도했던 방향으로 진행 되도록 만들어 가는 조용한 리더십. 보이지 않는 희생을 바탕으로 전체 집단을 안전하고 화목하게 만들어 가지만 한번도 드러나지 않는 무형의 존재. 자식들을 위해 자기 몸을 먹이로 내놓는다는 가시고기 같은 존재. 아마 우리 모두가 깊은 마음의 고향으로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의 기억일 것이다. 기업의 조직에도 어머니 같은 존재가 있다. 

주인공인 A대리는 마흔이 넘어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 명문 여상을 졸업하고 잘 나가는 시중은행에서 18년을 근무하다가 평생 직장으로 여기고 자부심으로 지낸 은행의 세월을 뒤로하고 지난 IMF 때 명퇴를 당한 많은 여행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회사에 고객 지원부서가 있는데 고객사의 주문과 배달 확인, 그리고 여러 가지 불만 사항들을 접수하고 일차로 해결할 책임이 있는 부서이다. 내근을 위주로 하며 대부분의 고객이 남성인 점을 감안하여 젊은 여사원으로 채워졌던 부서였지만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고민의 자리였다. 

이유인즉슨, 고객의 불만 사항과 항의가 있을 때, 경청하는 인내가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적 대응이 아닌 문제 해결사의 역할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 고객과의 관계 개선을 만들어야 하는 고되지만 가장 인격적 성숙함이 필요하며 높은 감성지수가 필요한 자리인 것이다.

고민을 하던 중 평소 친하게 지내는 여성 지점장에게 이러한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전직 은행원 중에서 다시 사회에 복귀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의 소개를 부탁하였다. A대리를 선택한 것은 이미 가정도 안정되어 있고 5년간 직장을 떠나온 뒤 다시 사회에 동참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고, 성공에 대한 큰 포부와 기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 직장이었던 시중은행에서 올바른 직장 행동규범과 정확하고 원칙에 맞는 교육을 받으며 규율을 이해하고 조직의 상하관계를 인정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인생사를 경험한 40대를 넘긴 나이라는 것이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화적 요소를 꼽으라 하면 주저 없이 주도적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말하고 싶다. 리더십은 희생과 솔선을 전제로만이 성립되며 커뮤니케이션은 내가 강하게 주장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상대의 말을 들어줄 때 오히려 그 목적이 쉽게 달성된다. 바로 어머니 모습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의 ‘한 어머니의 큰 믿음’이라는 주제의 설교 내용은 아래와 같다. “캐시라고 하는 여자가 대학을 마치고 연애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집을 나가 버리고 나서 알코올 중독자로, 창녀로, 마지막에는 아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다 시들어서 쓸데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안 이상 연못에 나가 투신하려고 하는데 그 물에 어머니의 얼굴이 확 비치는 것이었습니다. 

‘아 10년 동안 어머니는 얼마나 늙으셨을까? 한번 가보리라. 가서 먼 빛으로나마 어머니를 한 번 보고 그리고 나서 죽자.’ 밤에 몰래 집을 가니 불이 훤히 밝혀져 있고, 문을 여니 어머니가 맨발로 뛰어 나오십니다. 

‘네가 나간 후 10년 동안 하루도 불을 끈 일이 없다 문을 잠근 일도 없다’라고 어머니는 말합니다. 캐시는 여기서 새 사람이 됩니다. 이런 어머니가 있는데 내가 왜 밖으로 돌았던가?” 

굳이 여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에게는 이러한 남성이 가질 수 없는 귀중한 유전 인자가 있고, 이것을 잘 활용하면 40대 이후 여성인력의 사회 복귀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것이 경험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미래는 이러한 역량과 열정을 가진 중년의 여성 자원들이 조직과 사회에 공헌하는 기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05. 06. 16
김상래

언제·어디서든 감사하는 맘으로

매년 5월이 되면 생각나는 가장 소중한 기억은 나의 어머니와 이승에서 이별하고 땅에 묻은 그 일이다. 오랜 병환에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가느다란 팔을 나에게 의지하며 마지막 눈맞춤으로 이별한 그 순간이 나에게는 신앙과 같은 힘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세상에서 만나는 최초의 여성이 어머니이고 그의 정성과 영양으로 자라오는 인생 아니던가? 첫 대학입시에서 낙방을 하여 위축이 되었던 시절에 오히려 우리 어머니가 잔치를 베풀어 합격한 친구들을 부르고 동네 인사를 벌인 적이 있었다. 이유인즉 내가 떨어진 것 때문에 가까운 친구들과 주위의 많은 분들이 축하 말도 아끼고 조심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떨어진 내가 주동이 되어 먼저 축하 인사하는 것이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은혜이고 도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 큰 깨달음이 되었다.

다우 케미칼의 초기 시절에 어떤 사람이 창립자 허버트 다우를 찾아와서 일자리를 청했다 한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강조하면서 자신은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실수를 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을 때 그는 “우리 회사는 3000명의 직원들이 있소. 평균적으로 그들은 매일 3000번의 실수를 한다오. 나는 완벽한 사람을 고용해서 그들을 모욕할 생각이 없소”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혼다에 필요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한다. 

요즈음의 시대는 기업은 기업대로 대학은 대학대로 핵심 인재와 우등자만 선택하고 소위 엘리트에만 집중하며 한 번 실수는 영원한 패배이고, 동질적 커뮤니티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알고, 시험에 실패한 고등학생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천박한 사회 문화와 깊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픈 생각이다. 

기업에서도 소수의 핵심 인재 그룹이 있지만 더욱 많은 수의 평범한 배경과 학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문화를 구성하고 있고, 첨예한 지식과 통찰로 비전을 이끄는 역량도 있지만 정직과 성실, 근면함과 애정을 기본으로 하는 다수의 인적 구조를 같이 가질 때 비로소 위대하고 존경받으며 장수하는 기업의 요건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대학에 실패한 아들을 위해 잔치를 벌여 합격한 친구를 축하하고, 관심을 보여준 주변의 친척과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보내는 여유와 당당함! 그 여인의 숨결을 통해 우리가 더욱 인생의 깊은 맛을 음미하며 나를 위로하고 또한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2005. 05. 25
김상래
우먼타임즈 칼럼 215호 김상래 대표 기고문에서

4월의 communication meeting을 맞으며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 (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 TS 에리어트의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엘리어트 시인의 말을 상기 하며, 꽤 분주하고 여러 가지 상념이 오갔던 4월이었습니다. 하얗게 피어난 벗꼿의 향기와 그 눈부신 자태는 마음의 깊은 인내와 절제를 동반하지 않고서는 두 눈 크게 바라볼 수도 없는 현기증 그 자체 이었습니다. 스스로 몰입되어 가는 그 향기와 저녁별의 조화로서 아 드디어 또 한 해의 시간이 주어졌구나라는 감상이 몰려드는 그러한 봄과 여름의 시작 4월이었습니다. 

4월 5일 식목일 날의 낙산과 양양의 산불이 온 마음을 어둡게 하는 슬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제 인쇄 기술 컨퍼런스에서 CTP 공급회사로서 유일하게 솔루윈이 참가하게 된 것은 그간 기술 우월성과 영업의 성과, 사업 비젼과 우리기업 문화에 대한 탁월한 평가이고, 또한 사전에 치밀한 준비로서 컨퍼런스의 계획에 초기부터 참가하고 공헌 한 결과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이 달 초에 첫 CTP 계약을 필두로 하여 올해의 목표를 향해 고객에게 가치를 재확인하고, 고객과의 관계(Relationship) 증진, 감성 마케팅과, 기술적 솔루션 가치를 종합적으로 제공 할 수 있는 솔루윈의 장기 비젼을 위해 더욱 매진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IBM에서는 단순히 컴퓨터를 파는 것이 아니고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강조 하고 화장품 회사인 레브론은 우리는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파는 것은 희망이다(We sell HOPE)라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험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밝은 미래를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판다는 발상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시장에서 존재 할 수 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CTP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판다는 신 개념을 정립 해야 하겠습니까??

또한 지난 3개월의 작업으로 새로운 파트너 협력사와의 관계 재조정, 목표 공유 및 가치 사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재료 사업 본부의 노력이 있었고, KNIC와의 계약 체결과 DSK와의 디지털 플레이트의 공동 마케팅 계약은 우리의 management competency 를 보여준 쾌거였습니다. 고정된 파이를 분배하는 소극적 협상이 아니라 전체 파이를 키우며 win-win의 결과를 창출하는 비젼과 이를 실행 할 수 있는 역량을 정희호 상무와 윤영목 전무가 성취하였습니다. 그 수고와 탁월한 결과에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 가치 혁신을 통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리드해 주기 바랍니다.

LMI의 Personal Leadership 과정의 참석자들도 점차 그 교육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닫기 시작 하였고 Coaching Management 과정을 다녀온 김도희 차장의 역할도 기대해 봅니다. 스스로의 역량 증진을 통하여 나와 조직과 고객에게 명예롭게 공헌하겠다는 우리의 모습에 점점 다가가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윤석금 회장의 웅진 그룹의 경영 정신은 ‘또또사랑’ 이라고 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 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 입니다. 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사고와 행동에는 여섯가지가 있는데, 일에 대한 사랑, 도전에 대한 사랑, 변화에 대한 사랑, 고객에 대한 사랑, 조직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마음, 목표 달성을 위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헌신적인 노력,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는 태도, 사회에 기여하는 정신입니다. 어찌 조직에 갈등과 모순이 없겠습니까만, 그 조직의 갈등과 문제를 사랑이라는 묘약으로 서로 치유하고 감싸 안으면서 발생하는 경쟁력이 웅진의 기업 자산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5월은 기념하고 감사하는 한 달이 되겠지요? 부모님과 선생님, 가족과 동료에의 사랑과 감사가 넘쳐나고 우리를 성원해 주는 고객과의 진한 감성의 교류가 필요한 시점 입니다. 더욱 현명하고 재빠르며 쾌활한 성도인의 ‘삼더’를 폐 속 깊이 간직하고 더욱 씩씩한 5월을 맞이 하러 우리 같이 가봅시다.


2005. 04. 30
김상래
3월의 communication meeting에 부쳐

벌써 노오란 개나리의 꽃망울이 가슴 설레게 하는 3월도 마지막을 향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무한한 위대함에 경건 해지고 문득 더욱 순수하게 살아야겠다는 열정이 가슴을 문지르는 그러한 안타까움이 있는 아련한 봄날입니다. 

지난 3월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후지 본사에서 『2005년 전략회의』와 고모리 대표이사와의 미팅을 가졌습니다. 후지필름 본사도 글로벌 경쟁과 과학 기술의 변화 속에서 미래의 생존 키워드를 찾아 가는 어렵고 고통스런 과정을 인내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2005년의 성도GL과 솔루윈의 사업 목표도 2004년도 대비 14% 증가된 사백육십만 M2와 CTP 20대를 포함한 전반적 목표에 대한 합의도 있었습니다. 성도는 후지본사의 측면에서 세계 4대의 Distributor 이고 지난해의 CTP 9대를 포함한 총 사백만 M2의 실적에 대하여 많은 감사가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Digital Plate의 목표는 작년도의 5배 수준인 칠십만 M2로서 명실공히 디지털 선도자로서의 위상에 맞는 성과를 주도할 것이며 PCB 시장의 제2위 목표 또한 양보 할 수 없는 기회 입니다. 특히 지난 1월 13일의 『Dynamic Sungdo 30+1 행사』에 대한 축하와 앞으로의 30년에 대한 기대가 지대하다라는 말씀을 고모리 대표이사로부터 직접 전달 받고 양사의 성공 파트너십에 대한 결의를 강조하는 귀한 시간 이었습니다.

지난 3월 10일부터 시작된 독일 하노버에서의 CeBit Show 에서의 주제는 "미래의 정신을 잡아라(Get the Spirit of Tomorrow)" 라고 하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컴퓨터등 첨단 디지털 미디어 제품을 놓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맛서는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여러 미디어에서 보았습니다. 실제로 우리산업의 경쟁력 위상을 보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대단 합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2004년) 중 삼성이 151억불로 6.7%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하고 한국(삼성+하이닉스)전체로는 197억불로 세계의 8.7%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이며, D램은 한국 업체(삼성+하이닉스)들이 세계 총매출의 45.2%(2004년)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이고, 최근 부상하는 플레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24.2%)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 업체(삼성+LG)의 TFT-LCD 출하는 5,668만개(2004년)로 전세계 출하의 41.7%(대만 4개사는 34.3%)로 세계 1위, 휴대폰 판매(2004년 1-3분기 합계)는 6.097만대의 삼성이 3위, LG가 2,869 만대로 6위를 차지 하였습니다. 

또한 전통 산업에서도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881 만톤(2003년) 으로 전체의 42.9% 로서 2위인 일본(28.1%)을 크게 앞지르며 1위이고, 한국의 자동차 생산은 (승용+상용) 318만대로(2003년) 로 전세게 생산의 5.2%를 차지 하며 중국, 프랑스에 이어 6위에 위치합니다. 철강 생산은 4,630 만톤(2003년)으로 전세계 생산의 4.8%를 차지하며 미국 러시아에 이어 5위에 위치하고, 에틸렌 생산 능력은 570만톤(2003년)으로 전세계의 5.1%를 차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 중국등에 이어 5위, 합성섬유 생산 능력은 293만톤(2004년 말)로서 전체의 7.7%를 차지하며 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 하였습니다. 이처럼 조선, 자동차, 철강 , 석유화학,섬유와 IT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통계를 통해 우리의 실력을 볼 수 있고 세게 11위의 명목 GDP( 6.052억불, 2003년) 강국의 위상에 맞는 선진 경제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더욱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준비하는 기업만이 생존 하지 않겠습니까? 더욱 자신이 책임 지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배양하고 철저한 서비스 마인드의 실천이 매일매일 작업 현장에서, 고객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 해 주기 바랍니다. 3월부터 새로운 급여 수준이 여러분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회사의 실적과 장기 성장의 준비가 허용하는 한까지 전체적인 급여 체계, 성과급여 도입, 복리 후생, 역량 증대를 위한 교육 훈련 분야에 더욱 투자를 집중하고자 하는 저와 경영진의 열정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라는 체게바라의 말처럼 끊임없이 꿈을 향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우리 성도인이 되기를 바라며 따뜻한 봄날의 햇살처럼 새로운 기운이 우리 자신과 가정에 스며 녹아 들기를 바랍니다.


2005. 03. 23
김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