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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ungdoGL

CEO 컬럼

6월을 맞이하며_ 우리의 소명

아차산의 봄



아차산에 오르다

뼈속깊은 마음의 무게가 함께 간다

진달래가 반긴다

문득 내가 없어졌다


아차산을 내리다.

맑은 향기에 몸을 날린다

개나리가 물들다

문득 다시 태어난 오늘



2년 전 위암 수술 이후 줄 곳 오르내리던 아차산을 생각하며 지난 봄에 지은 시 한편입니다. 어제 함께 관람한 영화 시(詩)에서 시를 짓는 창작의 고통에 관한 장면이 나오지요. 처음부터 너무 위대한 시를 쓰려고 하면 매우 힘듭니다. 자연스럽게 콧소리로 흥얼거리는 자유로움으로 표현하고자 하면 그 소박함이 훌륭한 시를 만들어 줍니다. ‘아차산의 봄’을 짓는데 걸린 시간은 5분이었습니다. 물론 수없이 오르면서 이미 가졌던 상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겠지만.

우리 조직이 앞으로 10년을 가기 위하여는 어떠한 변신을 해야 할 것인가?

많은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을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포스코의 정준양회장은 ‘포스코 3.0시대를 열자. 목표는 무조건 30% 높게 모든 보고서는 1쪽, 3 step과 3S원칙으로 작성하라’ 라는 원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보고서 첫 부분에는 목적과 결론을, 두 번째는 결론의 근거, 세 번째는 실행계획을 담되 표현을 짧고(short), 이해하기 쉽고(simple), 명확하게(specific)하라는 것입니다. 정회장은 경영목표 설정과 관련하여 ‘목표는 무조건 30% 높게 잡아야 한다. 그런 뒤 95% 달성하면 1등 평가를 주겠다’ 라고 합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99%를 해내는 것은 모방이지만 101%를 만드는 것은 창조라 하고 김쌍수 한전회장은 조직혁신은 모방 추월 혁신 창조의 4단계로 추진되며 모든 것에 대해 why를 3번 던져보라고 합니다. 그가 LG전자 CEO시절부터 강조해온 경영 혁신 10계명 중에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라는 말은 매우 유명합니다. 5% 목표라는 것은 기존의 틀 안에서 개선 여지를 찾기 때문에 매우 어려울 수 있지만 30%를 달성하기 위하여는 접근 방식을 처음부터 새로운 방법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생산성 대상에 응모하고 심사 받는 과정에서 참여한 팀장과 팀원들은 생각과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점진적 개선은 매우 힘듭니다. 오히려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여 새로운 틀과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각자의 소명을 감당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공감하였을 것입니다.

우리조직의 소명(召命)은? 나의 소명(召命)은?

논어(論語)에는 선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임중도원(任中道遠)이라! 나에게 맡겨진 임무는 너무도 무겁고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멀도다. 선비란 모름지기 넓고 굳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라는 말입니다. 조직의 리더로서의 숙명적 임무에 대해 130년 뒤의 맹자(孟子)는 종신지우(終身之憂)라고 정의합니다. 숙명 같은 리더의 소명의식은 평생 가는 근심이라는 말이지요. 이 근심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조직의 지도자로서 몸이 다할 때 까지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입니다. 나 혼자 잘먹고 잘살려는 사람은 절대로 조직의 리더가 되어서는 안된다. 내 직원과 나라를 위해 평생을 멍에처럼 지고 가야 할 종신의 임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 아름다운 리더의 모습이다 라는 뜻입니다. 임중도원(任中道遠)이라! 우리 모두 크고 작게 자신의 임무와 소명을 잊지 않고 가야 하는 것이 오늘 되돌아 보는 삶의 화두입니다.

지난 6월 5일 헤이리 오케스트라에서 경험하였듯이 우리의 배려와 정성으로 많은 분들이 감동과 행복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헤이리 마을에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피우는데 우리모두가 참여하고 보람을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우리 마음속에 있는 Graphic Dream을 세상에 구현함으로써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우리의 소명에 합당한 일이었고 각자의 임무가 어렵고 귀찮은 것이라도 즐겁게 감당하는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이 있어서 더욱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무릇 어떠한 경험을 하고 나서의 나와 그전의 나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지리산을 다녀온 후와 그전의 나, 오케스트라의 감동을 경험한 후의 나와 그전의 나, 생산성 대상을 준비하고 심사를 마친 후와 그전의 나는 전혀 다른 나일 것입니다. 혁신과 창조도 어렵고 힘든 임무이지만 그 프로세스를 경험한 후의 자랑스럽고 성숙해지는 나를 상상하면서 함께 용기를 나누어 봅시다.

우리의 소명은 임중도원(任中道遠)이라! 맡겨진 임무는 무겁고 길은 멀다 그러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넓고 굳은 마음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한다. 이 여름에 한번 개인과 조직의 목표에 대해 소명의식으로 승부를 걸어 봅시다.


2010. 06. 08
김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