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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by SungdoGL

CEO 컬럼

2012년의 2월을 보내며,


미국 대공황 시절, 하루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각하께선 걱정스럽다든가 초조할 때 어떻게 마음을 가라앉히십니까?”

루스벨트 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습니다.

휘파람을 붑니다.

기자는 의외라는 듯 다시 질문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께서 휘파람 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이 없는데요?”

그러자 루스벨트는 자신있게 대답하였습니다.

당연하죠, 난 아직 휘파람을 불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루스벨트는 이 한마디로 대공황으로 불안에 떠는 국민에게 희망과 긍정을 전하였습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미국은 끄떡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망과 문책과 비난이 아니라 희망과 격려와 위로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포기와 중단이 아니라 인내와 새 출발입니다. ( 차동엽 / 잊혀진 질문 )

지난 2월초에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한 기사는 “1881년 설립 131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닥의 파산신청, 필름업계의 제왕 코닥이 무너졌다.”였습니다. 아날로그 필름의 대명사 코닥은 1975년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개발하였지만 필름사업에 위협이 되리라는 우려가 나오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방치하였다고 합니다. 코닥은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몰락했지만 후지필름은 2011년 회계연도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코닥이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 필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이 후지필름은 필름이후를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였던 것 입니다.

고모리 시게다카 후지필름 CEO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우리나 코닥이나 디지털 시대가 올 것을 알았다. 두 회사의 차이는 후지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고 이를 실행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의 생존비결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다양한 기술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였다. 필름개발 과정에서 사용된 20만점의 화학물질을 활용하여 제약 화장품사업에 응용하고, 2005년에는 평판디스플레이 의료장비 제약 화장품 등에 대한 투자를 결심하였다.” 후지는 2006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고 원래 사명이었던 후지포토필름에서 photo를 완전히 뺌으로써 과거와 단절하였습니다. 2008년 명예퇴직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였고 코닥과 달리 사양산업을 과감히 털어냈습니다.

또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국내외 40개의 M&A 90억달러(10조원)를 사용하였습니다. 2008년 일본 제약회사인 도야마화학을 인수하고 세계 2위의 제약사인 독일 머크의 자회사 두 곳을 400억엔( 5200억원 )에 인수하였습니다. 인도의 대형 제약회사 닥터레디스(DRL)와 공동으로 의약품 제조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였으며 미국의 초음파 진단 장비제조업체 소노사이트를 99500만 달러( 1 1280억원 )에 사들였습니다. 모토로라 사브 소니 노키아 등 시대흐름을 못따라가 추락한 기업들의 기사가 신문을 장식하는 이때에 후지필름의 성장은 매우 신선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진정한 위험은 높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여 낮은 목표에 너무 쉽게 도달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열망수준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조직의 성과는 각 개인의 목표에 대한 열망정도(aspiration level)에 달려 있다는 말이지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쿄 제국호텔에는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 꼭 통과하는 의례가 있다고 합니다. 입사하는 모든 직원은 입사전의 경력과 직급에 관계없이 객실과에 배정 받습니다. 객실과는 손님이 묶는 방의 청소와 정리를 책임지는 부서입니다. 모든 직원은 맨손으로 변기를 청소하고 청소가 끝나면 변기통 속의 물을 마십니다. 이러함으로써 자신이 정한 청결수준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본을 지탱하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존심입니다.

 

2월을 보내고 3월을 맞으며 또다시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행복을 뜻하는 Happiness발생한다라는 뜻을 지닌 Happen이라고 합니다, 행복은 발생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쟁취나 획득이 아니라 발생되고 창조 된다는 뜻이지요. 그냥 많이 웃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의 감정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난 1,2월을 되돌아 보고 나는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성장하였나 하는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하여 다가올 3월이 나에게 주는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여 또 한번의 용기를 만들어내는 오늘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2. 3

김상래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되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남의 명령을 듣게 될 것이다. - 니체 -